어느 맑은 밤 편안히 앉아 등불을 은은히 하고 차를 끓인다.
세상은 온통 고요한데 시냇물 소리만 졸졸졸 들려와 이부자리도 펴지 않은 채
건듯 책을 읽어본다. 이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다.
두번째 즐거움 :
비바람 몰아치는 날 빗장 걸고 방을 치우고선
눈 앞에 가득한 책을 흥 나는 대로 꺼내서 본다.
사람들의 왕래가 뚝 끊겨 온 세상이 고즈넉하고 온 집안이 조용하다.
세번째 즐거움 :
텅 빈 산에 겨울이 찾아와 소복이 쌓인 눈 위로 싸락눈 날리고,
앙상한 나뭇가지들 바람결에 흔들리고, 추위에 떠는 산새가 들판에서 우짖을 때,
방안에서 화로를 끼고 앉아 차 끓이고 책 읽는다.
- 조선 중기의 문인 상촌(象村) 신흠(申欽)의 ‘야언(野言)’ 중 일부 -
출처 : 조이랑 가볍게 여행떠나요
글쓴이 : doggy 원글보기
메모 :
'가요와 우리가락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스크랩] 그시절 그리운 가요 (0) | 2007.08.20 |
---|---|
[스크랩] 아름다운 노래 50곡 모음 (0) | 2007.08.18 |
[스크랩] 한국최고가수36인/남자가수편 (0) | 2007.08.15 |
[스크랩] 사랑의 밧줄,내 사랑 그대여/김용임(동) (0) | 2007.08.15 |
[스크랩] 김세레나 노래모음 22곡 (0) | 2007.08.15 |